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빌딩’ 사무실로 처음 출근했습니다. 최대 105명의 수사진이 활약할 본거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잡을 검찰청이 하나 세워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종전에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수사해왔다면 이젠 ‘서울대치지방검찰청’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본격적인 강제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수사 개시에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사무실 내부와 검사실, 영상조사실 등의 모습을 아래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특검 출범 14일째(12월 13일 화요일), 딱 2주째의 상황입니다.
# 칼날 가는 ‘서울대치지검’=특검팀이 드디어 대치동 시대를 열었습니다. 박 특검은 오전 9시쯤 지하철2호선 선릉역 인근 대치빌딩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취재진이 출근 소감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18층 집무실로 올라갔습니다.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 등 특검보 4명과 윤석열 수사팀장, 파견검사들도 사무실로 나왔습니다. 박충근 특검보는 출근길에 “자료 검토는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근 직후 수사팀은 특검 정식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수사 일정 등을 논의했습니다. 검찰로부터 인계받아 제3의 장소에 보관했던 방대한 수사기록 등도 전날 밤 이곳 사무실로 옮겨놓았습니다. 제3의 장소는 강남역 인근 한 오피스텔이었습니다.
특검팀은 대치빌딩 17∼19층 3개층을 씁니다. 사무실 보안이 엄청나게 강화됐습니다. 3개층 비상계단 문은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사무실 앞에는 경비인력이 배치돼 사람 출입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안 유지를 위해 특검팀 전용 엘리베이터도 마련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철통 보안입니다. 아래는 오늘 언론에 공개된 특검 사무실 내부 모습들입니다.
# 대치동 시대 첫 정례브리핑=이규철 대변인은 오전 10시 특검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보도와 관련해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사 상황과 관련된 일부 언론보도는 특검이 현재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확인해준 사실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준비상황 관련돼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치동 사무실로 이전은 현재 진행 중이고, 파견검사들은 내일까지 모두 입주해 기록 검토 및 분석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특별수사관은 40명 모두 채우지 않고, 여유를 두고 필요에 따라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를 추후 인선할 예정입니다. 수사팀 업무 분장은 수사 개시 시점에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
# 일문일답 “준비기간에 강제수사 가능하다”=이 대변인은 일문일답을 이어갔습니다. 수사 준비기간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지를 묻자 “현행법(특검법)상 특검팀이 해석하기로는 수사 준비기간 중에도 수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본격적인 수사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기록을 검토해서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에 신속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 중에는 기록 검토가 거의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전문성 가진 특별수사관 추후 인선과 관련해서는 “예를 들면 수사 과정에서 조세분야 등에서 (전문성 가진 인력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특검이 종교 관련 특별수사관을 채용한다고 했는데 채용됐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거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위증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묻자 “그 부분은 저희들이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식 수사 개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특검팀의 칼날이 향할 첫 타깃은 어디일까요.
박정태 선임기자 jt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