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선행학습열풍,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 우리아이를 병들게 할 수 있다

입력 2016-12-13 16:15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과 조기교육열풍을 보면 그 속도감에 현기증을 느낄 정도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영어과외를 위해 해외원정을 나가는 일 또한 흔한 일이 되어 버렸고, 동네놀이터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과도한 선행학습 때문에 아이는 엄마와 지내며 배워야 할 소중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

지식보다는 환경적응력을 길러야 할 시기에 돈을 들여가며 이러한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되었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서울대인지과학/분당센터소장)은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장기기억이 더 발달하고 우뇌발달이 우세하지만, 언어능력이 발달하면서 좌뇌도 조금씩 발달해 우뇌와 좌뇌가 서서히 연결된다”면서 “이 시기에는 정형화된 교육보다는 부모와 상호작용을 통해 세련된 언어로 표현하고 통합하는 훈련이 필요하며, 또래와 마음껏 뛰어노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기교육열풍 등의 반작용으로 아이가 갑자기 난폭해지거나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점점빈번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의 정서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ADHD나 분노조절, 사회성 발달과 관련하여 검사를 받아본 후 ADHD나 아스퍼거증후군 등의 판정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줄인말로, 우리말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고 부른다.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이나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한다. 당장 눈 앞에 놓인 일을 처리하면서 중요한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미숙해서 감정과 충동조절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와 같이, 인지와 정서, 행동조절과 관련된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ADHD의 증상들이다.

이러한 ADHD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ADHD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어왔다. 그 중 최근 활발한 검증과 연구로 주목을 받고있는 분야가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집중력 향상프로그램이다. 뉴로피드백은 뇌파의 자발적 조절원리를 활용하여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정서적 안정을 도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소장은 “뉴로피드백은 주변 상황파악과 정보처리속도를 최적화함으로써 학습과 사회성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뉴로피드백훈련의 경우 두뇌의 정보처리 능력자체를 향상시킴으로써 환경에 대한 적응능력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