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관광객 전년 대비 58%급증…30만명 돌파 전망

입력 2016-12-13 15:28
지난 3월 방한한 아오란 인센티브 관광객이 창덕궁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관광공사 제공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들어 유치한 인센티브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28만1000명을 넘어서 연말까지 30만명 달성이 기대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방한 인센티브 관광객 수치가 역대 최고치였던 2014년의 21만154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폭 감소했던 인센티브 관광객의 방한이 회복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그 동안 인센티브 관광시장은 1만명이 제주를 다녀간 ‘바오젠’이나 인천에서 대규모 치맥파티를 개최해 화제가 됐던 ‘아오란’ 등 중국발 대형 단체위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동남아, 일본 등 비중화권 지역 인센티브 단체의 방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베트남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3만7000여명이 방한했다. 대만(32%), 홍콩(56%), 태국(71%), 일본(57%) 등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을 대체할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유치활동을 펴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대규모로 들어와 단체행동을 하는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은 단일장소·시간 등 동시수용의 한계로 인해 주로 수도권에 머물며 쇼핑에 몰두하는 반면, 중소규모의 단체가 대부분인 아시아 국가 인센티브 관광객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을 누비며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태국 관광객 1020명으로 구성된 ‘줄리안’ 단체는 강원도에서 딸기수확 체험을 즐겼고 태국 ‘방콕보험’ 단체는 강원도의 오크밸리 및 웰리힐리 스키장에서 난생 처음 보는 눈을 즐기며 설원에서의 스키체험을 하기도 했다. 또 일본 단체로는 드물게 1만 명을 넘는 대규모 방한단인 ‘관혼상제조합’은 지난 10월부터 소규모 단위로 6개월간에 걸쳐 부산을 방문해 발로 누비며 항구도시의 매력을 체험하는 자유여행 패턴을 즐기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공사는 주요 지자체와 공동으로 글로컬 관광상품을 활용한 인센티브관광 코스 및 체험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지역 대상 해외 지사망을 통해 다각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박철범 관광공사 미팅인센티브팀장은 “내년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서 인도, 러시아, 구미주 등 장거리 고부가가치 인센티브 시장 개척을 위해 지자체 공동 로드쇼, 팸투어 실시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