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시 북구 신현동 육군 제7765부대 제2대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일어나 현역군인 23명이 부상을 당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쯤 부대 내 시가지 모의전투 훈련장의 한 가건물에서 원인미상의 폭발로 23명이 다쳤으며 이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는 모두 현역군인이며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얼굴과 팔, 다리 등에 심한 화상이나 골절상을 입어 현재 울산 북구 시티병원(15명)과 울산대 병원(8명)으로 각각 이송됐다. 이중 9명은 폭발음으로 고막이 파열되어 치료를 받고 군부대로 복귀했다.
울산대 병원으로 이동된 화상 부상자중 오른쪽 다리에 3도 화상을 입은 중상자는 서울 한강성신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4명도 부산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부상 병사는 “건물 옆을 지날 때 폭파사고가 나면서 몸이 날아갈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무슨 폭발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인근 공사장 근로자는 “부대 안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예비군 훈련이 없었고 폭발사고가 날 만한 정황이 없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폭발 사고와 관련해 병원에서 군 간부들이 부상 병사를 감시하는 등 외부접촉을 막고 있다. 일부 취재진이 사고 당시 상황을 이 병사들에게 물었으나 아예 대답을 회피하거나 함구령을 지시받은 듯 어두운 표정에 군기가 들어간 목소리로 “쉬고 싶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군부대 원인모를 폭발사고로 현역군인 23명 다쳐...군, 외부접촉 막아 논란
입력 2016-12-1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