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2020년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을 목표로 소나무 에이즈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2017년 4월까지 사업비 389억원을 투입, 예상 감염목 29만9000그루와 소군락 모두베기 2만 그루 등 약 32만여 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내년 소나무 재선충병 예상 피해면적은 제주시 5963㏊, 서귀포시 1453㏊ 등 총 7417㏊다.
이곳 감염목은 항공예찰을 통해 추정한 고사목 29만여 그루와 3차 방제 이후 고사한 나무, 소군락 모두베기를 포함해 30만 그루를 초과하고 있다.
소군락 모두베기는 생활지와 농경지·과수원 등 숲 기능이 없고, 경관을 해치는 특정 지역에 한해 감염목과 생목만 잘라내는 방식을 말한다.
재선충병은 해발 700m인 한라산 경계 지역까지 침범하며 향후 도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낳고 있다.
도는 1차방제(2013년) 447억원, 2차방제(2014∼2015년) 481억원, 3차방제(2015∼2016년) 436억원 등 3년간 1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도는 한라산 경계지를 중심으로 나무주사를 확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0여개 작업단을 투입, 4585㏊에 대해 예방 나무주사를 놓기로 했다.
다만 환경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모두베기 방식은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모두베기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지역 중 고사가 심한 곳의 생목과 감염목을 모두 제거해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도는 2014년부터 모두베기를 계획했지만 환경파괴와 경관훼손, 토양변화 등 2차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철회했다.
도 관계자는 “중산간에서 해안가 방향으로 밀어내며 고사목을 제거하는 압축식 방제, 벌채방식 차별화, 나무주사를 이용한 방제 확대 등이 이번 방제의 핵심”이라며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호대상 소나무림과 집중 관리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내 산림면적은 총 8만8874㏊이며 이중 18%인 1만6284㏊가 소나무로 파악되고 있다. 그동안 1∼3차 방제 작업에서 잘려나간 고사목은 154만3000그루에 달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도,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차단 총력전
입력 2016-12-13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