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헌은 필요… 논의 시작할 수 있다”

입력 2016-12-13 13:25
국민의당 김동철(왼쪽)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3일 "개헌이 필요하다. 그리고 논의는 시작할 수 있다"고 발언,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거리를 둬왔던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로 개헌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을 저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연합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예전부터 지금 우리 정치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문제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그것이 촛불민심에도 나타난 '기득권 체제로 우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라는 것)"라며 "이제 기득권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촛불이 여는 새로운 30년' 토론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번 비폭력 평화혁명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요구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나라를 바꾸라는 요구였다. 그리고 나라를 바꾸는 여러 가지 분야 중 개헌도 포함된다. 따라서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현실적으로 (개헌을) 실행 가능한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다음 대선 때 공약으로 내세워 그 과정에서 치열하게 논의하면서 결론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 논의에는 착수하되 실제 개헌이 이뤄지는 시기는 대선 이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당초 권력구조 개편 중심의 정치권 개헌 논의엔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예전에도 개헌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권력구조 중심의 개헌이 아니라 선거구제 개편과 기본권 부분까지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둬야 한다"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대선 공약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