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검인정 집필진보다 10배 넘는 돈 받았다

입력 2016-12-13 11:28 수정 2016-12-13 14:37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이 검·인정 교과서 집필진들에 비해 10배 이상의 연구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편이 집필진 31명에게 지불한 연구비 총액은 약 7억6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비가 책정된 것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였다. 이들에게는 3657만4020원의 연구비가 책정됐다. 현재까지 지급된 금액은 세후 2151만6710원으로 잔금은 1344만803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검인정 역사교과서 저자들이 평균 300만원의 연구비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최소 7배에서 최대 12배가 넘는 돈을 받고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셈이다. 25명의 일반 연구원에게도 2000~2500만원 상당의 연구비가 책정됐다. 가장 적은 연구비가 책정된 집필진은 김권정, 김낙년, 김명섭 등 13명으로 현재 세후 1183만6060원이 지급됐다.
 기존 검인정 교과서 집필진들이 연구비 명목으로 평균 200~300만원을 받는 것을 고려한다면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에게 책정된 연구비는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는 것이 상당한 모험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돈으로라도 붙잡아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기존 검·인정 교과서 저자들은 선계약금 형식으로 연구비를 수령한 뒤 인세에서 연구비를 제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는다. 선계약금은 보통 200~300만원 선에서 책정된다.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의 경우 집필진들은 집필한 쪽수에 따라 원고료 형태로 돈을 지급받는다.
 부실, 왜곡 교과서로 도마 위에 오른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들이 최소 2000만원에서 최대 3600만원의 연구비를 받은 사실이 확인돼 또 한 차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가현 홍석호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