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 덕분에 이란 핵 합의와 북한의 추가고립 조치를 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들게 일해 왔다”면서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외교 덕분에 관련 국가들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금지 노력 강화, 그리고 북한 정권에 대한 추가적 고립 조치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중국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란 핵합의를 완결짓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협력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도 강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중국은 양국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만약 하나의 중국 정책을 둘러싸고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 이런 성과들은 더욱 더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고, 이전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대통령들도 고수해 왔다”며 “대만은 미국의 9번째 큰 교역 상대국으로 우리가 레버리지로 삼는 상대가 아니며 미국의 가까운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파괴하는 것은 미중 양국 이익이 일치하는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능력에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