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2~3시간 근무’ 김기춘 실장 직인 찍힌 전속 미용사 계약서

입력 2016-12-13 08:40
사진=JTBC 캡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직인이 찍힌 청와대 전속 미용사의 계약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계약서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3시간씩이라는 근로시간이 명기돼 있다.

이는 올림머리가 그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시사한다. 세월호 참사 당일 20분 만에 올림머리를 끝냈다는 청와대 해명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JTBC는 황영철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청와대와 미용사 정모씨 간의 근로계약서를 12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3시간씩 필요하면 휴일에도 근무한다는 조건이 명기돼 있다.


계약서는 2013년부터 1년마다 다시 작성됐으며 계약서상 ‘갑’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으로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속 미용사까지 불러 머리 손질까지 한 뒤 오후 5시가 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 비난 여론에 휩사였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미용사가 오후 3시20분부터 1시간 가량 머물렀지만 머리 시간은 20여분이었다”며 “공식 일정이 나오면 미용사가 오고 보통은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용사의 근로조건이 ‘매일 출근’이라는 점과 근무시간이 ‘2~3시간’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