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업무수첩에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거짓 증언을 지시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SBS는 10일 대통령 지시 사항이 빼곡히 적힌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엔 K스포츠와 미르재단과 관련해 전경련 주도 동그라미, 청와대 관여 가위표라고 쓰여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메모는 전화를 받으며 받아적은 것이어서 대부분 흘림체지만 이 부분은 대통령에게 대면보고 한 뒤 지시사항을 메모한 것으로 비교적 똑박또박 정자체로 기록돼 있다.
수첩엔 또 강제모금이 아니었고, 재단 인사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청와대는 주도하지 않고 협의만 했다고 말하라는 내용의 메모도 있었다.
안 전 수석은 국회 출석해 박대통령이 지시한대로 증언했다. 지난 10월21일 국정감사에서 안 전 수석은 재단 모금이 청와대 주도로 이뤄진 것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의 말처럼 순수하고 자발적인 의지로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검찰조사에선 강제모금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대통령이 잘못된 지시를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