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소멸 포인트를 기부받아 영세가맹점 지원사업 등을 수행하는 사회공헌재단이 설립된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연내 설립을 목표로 기부금관리재단을 세워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여신금융권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설립은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추진됐다. 개정안은 여신협회는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고 카드사는 재단에 선불카드(기프트카드) 미사용 잔액과 신용카드 소멸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고객의 몫이었던 포인트와 선불카드를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드사가 낙전수입으로 얻는 것은 부당하다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지적을 반영한 결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멸된 신용카드사 포인트는 3460억원에 달한다.
여신협회는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서민금융과 영세가맹점 지원,사회복지사업 등의 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초대 이사장은 김 협회장이 맡고, 8개 카드사 대표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협회는 일단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의 기금 잔액 67억원을 재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조직의 운영방식은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쟁점은 카드사의 기부금 출연규모다. 현재 카드사별로 소멸포인트 운영 방식과 포인트 환산방식이 달라 절충점을 찾고 있다. 포인트 적립률이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나는 데다 롯데카드처럼 아예 소멸시효가 없는 카드사도 있어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버려지는 카드 포인트 기부받아 사회공헌재단 만든다
입력 2016-12-13 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