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마약 근절 정책을 펼치고 있는 필리핀에서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으로 5달 만에 6000여 명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 7월1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59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086명은 경찰의 공무 집행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3841명은 재판을 거치지도 않고 바로 공권력에 살해당했다. 체포된 사람만 4만여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6월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무자비한 마약 정책의 결과다. '마약과의 전쟁'을 천명한 그는 판매자와 이용자를 불문하고 마약 용의자는 즉시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마약에 혹독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인권을 경시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오랜 우방 미국은 사법 절차를 밟지 않은 필리핀 정부의 사형 집행 등을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즉시 미국에 등을 졌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양국 관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