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를 사퇴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도 동반 사퇴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오후 3시45분]
저는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려고 합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서 마음 고생을 했을 국민여러분께 무릎끓고 사죄드립니다. 대통령 탄핵소추가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국민 여러분께 서게 됐습니다.
저는 보수정치 본령은 책임지는 자세라고 배웠습니다.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있어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똑같은 무게의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전인 12월 8일 청와대와 박 대통령과 마주앉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저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20분 이상 호소했습니다. 수척해진 박 대통령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집권여당이 탄핵 표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의원 개개인 양심에 따라 자유투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오는 제 발걸음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저는 작은 정을 끊고 국가적 대의를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태에 마땅한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지난 5월 3일 원내대표 당선 후 당의 새출발 단합을 위해 몸을 던져 뛰었습니다. 동료의원 여러분 도움으로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원내대표직서 물러나는 제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당은 하루속히 책임있는 집권여당 면모를 갖춰야 합니다.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합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한발한발 전진해야 합니다.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게파를 떠나서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있는 공인 자세를 견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새 원내대표 조속히 뽑아주십시오. 그때까지 저의 소임 다하겠습니다.
언론인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지도와 질책 성원 없었더라면 제 발길이 많이 흩어졌을 것 같습니다. 프레스 프렌들리 정진석으로 기억해줬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