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이 빚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 ‘마스터’의 관전 포인트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아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마스터’의 가장 강력한 볼거리다.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을 연기한 이병헌은 한국영화에서 8년 만의 악역을 선보인다. 뛰어난 언변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능숙한 진회장 캐릭터를 위해 그는 다양한 의상과 소품, 흰머리 스타일로 외관의 변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필리핀식 영어까지 구사하는 등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병헌은 “진회장은 시시각각 변신이 가능하며 사기범으로서의 모든 면모를 갖춘 인물”이라며 “캐릭터 자체가 워낙 다양하게 변신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연기하기에 무척 흥미로워 보였다”고 전했다.
진회장과 그 배후 세력을 끝까지 쫓는 강인한 신념을 지닌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역의 강동원은 정의만을 추구하는 인물에 입체적인 결을 더했다. 첫 형사 역할을 맡게 된 강동원은 기존 한국영화의 형사 캐릭터와 차별화되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지적인 카리스마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동시에 소화했다.
특히 선 굵은 남성적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강동원은 촬영에 앞서 체중을 늘리고 수개월 동안 복싱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보다 남성성을 많이 끌어올리려 노력했다”며 “색다른 액션을 통해 영화적으로 새로운 장면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진회장과 김재명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타고난 브레인으로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모색하는 박장군을 맡은 김우빈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을 인간미 있는 20대 청년의 모습으로 표현해냈다. 예측불허의 저돌적 매력과 신선한 에너지를 동시에 품은 캐릭터다.
김우빈은 “나만의 스타일로, ‘장군’스럽게 행동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그림을 그려가며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현실에 있을 법한, 그리고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감시자들’(2013)의 조의석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쳤다. 오는 21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