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들의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에서 요동쳤다. 1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큰 폭의 지지율 상승으로 2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벌렸다. 3위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지지율 최고치를 다시 경신해 반 총장과 간격을 좁혔다.
리얼미터는 12일 차기 대권주자의 지지율을 집계한 결과 문 전 대표가 지난주보다 2.3%포인트 상승한 23.1%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6개월 만에 작성한 최고치다. 리얼미터는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 점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반 총장은 0.1%포인트 하락한 18.8%로 2위를 지켰다. 문 전 대표와의 격차는 4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지난 5~9일 성인 남녀 251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다.
이 시장의 지지율은 1.5%포인트 오른 16.2%로 3위다. 4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자신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반 총장과의 간격은 2.6%포인트로 좁아졌다. 이 시장 역시 문 전 대표처럼 박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주도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반 총장, 이 시장이 두 자릿수 지지율로 대권 잠룡들 중 ‘빅3’ 구도를 형성했다.
4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1.8%포인트 하락한 8.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2%포인트 오른 4.5%로 5위,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0.6%포인트 하락한 3.8%로 6위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0.5%포인트 하락한 3.6%로 7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4%포인트 떨어진 3.3%로 8위,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0.5%포인트 내려간 2.2%로 9위, 남경필 경기지사는 0.1%포인트 빠진 1.4%로 10위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0.9%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난주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0.8%포인트 오른 그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소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는 여전히 85.3%로 압도적이었다. 부정적 평가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