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날개 단 이재명 시장, 반기문 제치고 2위 '껑충'

입력 2016-12-12 11:07 수정 2016-12-12 15:59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2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위를 지켰고, 이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사에 따르면 문 전 대표가 19.7%로 1위, 이 시장이 14.9%로 2위, 반 총장이 14.1%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5.4%, 박원순 서울시장 4.5%, 안희정 충남지사 3.2% 순이었다. 여권 주자로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1%,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 였으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1.8%, 김부겸 민주당 의원 1.1%, 남경필 경기지사가 0.5%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지지율 확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가장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 불출마 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서 문 전 대표 15.3%, 이 시장 13.1%, 반 총장 7.0%순이었다. 문 전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문 전 대표 지지자의 37.9%가 이 시장으로, 이 시장이 불출마 시엔 이 시장 지지자의 47.3%가 문 전 대표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이 시장의 상승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문 전 대표가 서울, 인천ㆍ경기, 대전ㆍ충청, 강원ㆍ제주에서 20%대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이 시장은 광주ㆍ전라에선 17.0%로, 16.8%의 문 전 대표를 앞섰다. 문 전 대표의 지역 기반인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18.4%를 기록해 12.4%의 문 전 대표를 따돌렸다. 반 총장은 대구ㆍ경북에서 18.6%로 1위를 기록한 반면, 고향인 대전ㆍ충청에선 문 전 대표에게 뒤졌다.

연령별로 지지율에서는 세대 격차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문 전 대표는 20~40대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50대 이상에선 반 총장이 크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 1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유선 176명, 무선 82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유ㆍ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법을 사용했다. 답률은 14.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