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재활프로그램 가동 본격화

입력 2016-12-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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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인호 교수와 재활의학과 서관식 교수(왼쪽부터)가 최근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받은 환자의 보행훈련을 돕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암환자의 다수는 근력감소와 보행이상, 무기력, 통증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통계적으로 암환자의 50% 이상에서 통증이, 90%에서 무기력이 나타난다.

혈액암 환자에게서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조혈모세포이식 치료과정에서 환자의 신체기능이 정상 수준 대비 70%까지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이를 막기 위하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재활프로그램(조혈모세포 건강재활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 주목을 받고 있다.

치료는 크게 전문 의료진에 의한 주기적 관리와 기능회복으로 구분된다. 주 운영자는 혈액종양내과 김인호, 재활의학과 서관식 교수팀이다.

환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 입원하면, 김인호 교수와 서관식 교수를 중심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활훈련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신체기능을 평가하고, 매주 병실을 방문해 환자의 건강회복을 직접 관리해준다. 이 같은 관리는 환자가 기능장애 없이 퇴원하는 것을 목표로 퇴원 당일까지 계속된다.

만약 환자에게서 신체기능 저하가 발견되면, 회복 프로그램이 병실 또는 치료실에서 빠르게 진행된다. 회복 프로그램은 ▶근력강화 ▶균형운동 ▶신전운동 ▶보행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환자가 퇴원할 때는 그동안의 평가결과를 제공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주의점도 알려준다.

서관식 교수는 “최근 발표된 국내외 연구를 보면, 암환자의 신체 및 기능적 문제에 재활치료가 효과적임이 보고됐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관련 진료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프로그램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치료와 치료 후 사회복귀를 도모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