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가결 전후로 여권 등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해 "흔히 얘기하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의 전략적 야욕이 되는 개헌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은 박근혜 정권, 더 나아가서 이명박 정권, 박정희 정권까지 이어지는 여러가지 과거를 청산하는게 급선무"라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다만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개헌이라는 것이 어떤 정치인의 야욕이 아니고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야 하고 국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개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민심은 결국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것"이라며 "그 안에 정치체제,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는 방안, 의회를 강화한다든지 지방분권을 강화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사실 많이 포함될 수 있지 않느냐"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이런 것은 정치세력이 합의하면 좋은데 합의가 안될 경우에는 다음 대선 후보들의 공약으로 담겨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탄핵국면에서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지율이 폭발하고 박 시장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부족한 게 많죠. 여의도에서 국회의원을 한 것도 아니고 정당생활도 안 해봤으니 정치경험이 좌우하고 있는 것 같긴하다"면서도 "지지율이라는 것은 늘 왔다갔다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시장의 장점에 대해 "순발력이 좋은 것 같고 아무래도 메시지나 이런 게 탁월해보인다"고 말했다.
탄핵국면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결국 국민주권이랄까,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말하는 국민들이 정말 광장에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분노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탄핵의 공과는)누가 가져갈 일이 아니고 국민들이 더 위대했다. 이 국면에서 100만명 이상이 매주 모이는데 단 한번의 사고나 폭력이 없지 않았는가.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 감"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1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단독 회동한 것이 이른바 '3지대론'의 이미지로 비쳐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왜 그런 인상을 갖느냐. 개인적인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의 인연과 신뢰는 있다"면서 "그러나 자연인 안철수 전 대표와 정치인 안철수 전 대표는 분명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나의 정치세력은 민주당이다. 내가 민주당을 선택했고 지금도 민주당에 내가 당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입장이 분명하다"며 "이미 제3지대 이야기가 있어서 제가 여러차례 이야기했다. 나에게 제3지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