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은 12일 "지금 친박 세력은 극우, 즉 수구파이고 친노세력은 수구좌파"라고 친박과 친노를 싸잡아 힐난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제3지대는 중도좌파를 얘기하는 것이고, 저희가 하는 제4지대는 중도우파를 얘기하는 것이다. 중도우파와 중도좌파가 연대 집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게 시대에도 맞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마 중도우파가 만들어지면 여기와 함께 할 것이다. 그게 부족하면 중도좌파와 연대할 생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과 남경필 경기지사·김용태 의원 등 탈당파 12인이 선언한 '신당 창당'에 반 총장이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희들은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상황 자체가 애매하기 때문에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이 제가 볼 때는 좌파 쪽으로 갈 생각은 없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친박에 얹힐 생각은 아니고 결국 중도우파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 세력들이 만들어져야 된다. 그 밀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 여당에서는 후보가 불확실하니까 반 총장을 어떻게든 모셔오려고 하지만, 국내 상황을 본다면 반 총장이 결정하기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특히 큰 명예를 갖고 있는 분들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선택하기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친박계 의원 40여 명이 모인 '혁신과 통합 연합'(혁통)에 대해서는 "그렇게 엽기적인 정치, 배타적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혁신과 통합이라고 정했다"며 "정말 세상의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도 있나…. 인성이 의심될 정도로 염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정현 지도부 등 친박의 '버티기'에 대해서도 "1,000억원이라는 당 재산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은 끝끝내 당권을 붙들고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비박계들이 '도저히 못 참겠다'고 하고 나가야 되는데, 또 그 사람들은 새가슴이라서 풍찬노숙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국민들한테 그렇게 계속 그런 꼴사나운 모습만 보일 것"이라며 친박·비박의 내홍을 질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