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성과에 숟가락 얹지 마”… ‘온라인 시민의회’ 잠정 중단

입력 2016-12-12 09:20
방송인 김제동, 소설가 김훈·황석영,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추진했던 '온라인 시민의회' 구성이 잠정 중단됐다.

"촛불을 세력화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시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온라인시민의회 사이트 운영진은 "논의의 충분한 공유없이 미숙하게 시민의회의 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시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시민들이 주신 질타 하나하나가 깊은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이 질타해준 점들을 새겨듣겠다"며 "시민의회 대표단 구성에 대한 논의는 원점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각계각층 인사들은 지난 7일 촛불민심을 대변할 온라인시민의회 대표단을 시민 직접추천에 의해 공개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촛불광장 주권자들의 운명을 우왕좌왕하는 제도 정치권에만 맡길 수 없다"며 "시민이 직접 추천하고 선출한 시민대표단을 구성해서 국가적 의사결정과정에 국민의 뜻을 전달하고 관철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도정치가 담아내지 못하는 촛불 광장의 민의를 직접민주주의 형태의 온라인시민의회로 담아내고 여기서 수렴된 의견을 시민 대표단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 특검과 언론기관에 전달해 압력을 행사하자는 것이다.

1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민 대표 추천을 받고 19일 의회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탄핵 이후를 준비한다'는 제목으로 열린 인터넷 공개토론방에는 비판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촛불이 이룩한 성과에 밥숟가락 얹지 마라" "촛불을 세력화하려는 시도를 반대한다" "시민의회라는 기구가 왜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