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신무기’ 미키타리안 누구? “동유럽의 호날두”

입력 2016-12-12 09:00
사진=AP뉴시스

드디어 터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동유럽의 호날두’로 불리는 미드필더 헨리크 미키타리안(27·아르메니아)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호 골을 터뜨렸다.

 미키타리안은 12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29분 토트넘 홋스퍼의 골문을 열었다. 맨유가 1대 0으로 승리한 이 경기의 결승골이다.

 미키타리안에게는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었다. 앞서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조르야 루한스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맨유 데뷔골을 넣었지만,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처음이다.

 미키타리안은 지난 7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이적한 아르메니아의 미드필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예상밖으로 선전하고 있는 아르메니아 축구대표팀 전력 그 자체다. 동유럽에서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처럼 최정상급 전력으로 여겨진다.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은 반목 관계에 있는 미드필더 후안 마타의 대체 전력으로 미키타리안을 지목하고 있다. 미키타리안은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맨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토트넘과의 15라운드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6경기를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유로파리그까지 최근 2경기 연속 골로 재기를 알렸다.

 미키타리안은 후반 36분 토트넘 수비수 데니 로즈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그라운드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미키타리안이 최대 2주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7일 선덜랜드와의 박싱데이에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키타리안은 부상 중에도 데뷔골을 기념하고 싶은 듯 트위터에 관중석 앞에서 환호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에게 열광하는 맨유 팬들의 사진을 올리고 “올드트래포드에서 1호 골을 넣었다. 세계의 모든 맨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57분 동안 활약하고 교체됐다. 5위 토트넘(7승6무2패·승점 27)은 이 패배로 6위 맨유(6승6무3패·승점 24)와 승점 간격이 3점으로 좁아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