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현 내각에 힘을 실어줘야… 내각도 협의·소통 필요”

입력 2016-12-11 14:08

김병준 전 국무총리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싫건 좋건, 그 기간이 얼마나 됐건 현 내각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11일 제언했다.

 김 전 내정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일부에서는 내각이 소극적인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돼서도, 그렇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난국이 또 다른 난국을 잉태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내정자는 “내각 또한 전환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내각을 움직일 동력의 원천은 대통령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과 시민사회”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와의 협의와 소통을 가볍게 여기는 자세와 인식으로는 필요한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내정자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국무총리 내정 37일 만에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제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로서의 활동을 그만두고자 한다. 법적 지위는 황교안 총리의 권한대행 체제가 자리 잡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아픈 역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시민사회의 역량이 정치·경제·사회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나라를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며 “수백만 촛불을 통해서 본 국민적 아픔과 분노 그리고 그 속에서 본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