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 등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1일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내주 본격화될 예정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하고 공소 유지 체제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본부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 등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10월27일 꾸려졌다. 특별수사본부 설치는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이어 9년 만이며 2001년 '이용호 게이트' 사건 이후로는 세 번째다.
당시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은 "의혹이 증폭된 만큼 최선을 다해서 성역 없이, 지위고하 막론하고 실체 진실 규명에 힘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특별수사본부는 수사를 거쳐 지난 11월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일괄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5명도 기소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특별수사본부는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명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하기도 했다. 다만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에 실패하면서 제3자뇌물죄 등 핵심사안에 대한 추가기소는 이루지 못했다.
이날 김 전 차관 등을 기소하고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함으로써 특별수사본부는 관련 수사기록을 특검팀에 넘긴 뒤, 공소유지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본부는 앞서 특검팀에 1t이 넘는 수사기록을 넘겨준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도 수사기록 검토를 최대한 서두르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특검보 4명과 윤석열(56·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 등을 필두로 수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특검은 이날 휴일임에도 오후 2시에 특검보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수사기록 검토에 대해서도 "아직 시간이 더 걸린다"며 휴일과 상관없이 계속 진행 중임을 밝혔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입주에 맞춰 본격적인 수사개시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검팀의 수사가 내주 본격 시작되면 참고인 소환조사나 압수수색도 이른 시간 내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회는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안을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로 가결했다. 가결된 탄핵안은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서를 접수한 헌법재판소도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했다.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을 맡은 강일원 재판관은 주말에도 출근해 재판 준비에 나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