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소장·주심 강일원 재판관, 출근해 ‘자료 검토’

입력 2016-12-11 14:07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 재판관인 강일원 헌법재판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서를 접수한 헌법재판소가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했다.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을 맡은 강일원 재판관은 주말에도 출근해 재판 준비에 나섰다.

11일 오전 10시45분께 헌재에 출근한 박 헌재소장은 '주심 재판관과 (사건을) 의논할 예정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특히 박 헌재소장은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에 둘러싸여 빠르게 청사 안으로 들어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준비하는 헌재의 무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사건의 주심을 맡은 강 재판관은 오전 11시10분께 헌재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 재판관은 기자들에게 "아직 기록을 제대로 못 봐서 마저 기록도 보고 자료도 정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재판관은 '탄핵심판 사건에 대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건 내용에 대해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강 재판관은 "(취재진이) 지금 궁금해하는 사안들이 많을 텐데 저 역시 궁금하기 때문에 오늘 다 정리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일요일이어서 따로 (재판관)회의는 없을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 헌법 자문기구인 베니스위원회 참석차 해외출장 중이던 강 재판관은 지난 9일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의결서가 헌재에 접수되자 예정보다 서둘러 전날 조기 귀국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자료검토 등을 거친 뒤 12일에는 오전 재판관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 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일 재판관회의에서 헌재는 탄핵심판 관련 연구반 태스크포스(TF) 팀 구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TF는 국내외 선례나 판례, 법 이론 등을 수집, 검토하고 심리에 필요한 각종 실무 절차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