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이정현 대표의 '동반 사퇴' 요구와 관련,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당 대표에게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 이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가 지금까지 제게 얘기했던 것과 반대되는 얘기를 했다"며 "그 동안에는 절대 내가 먼저 물러나면 안 되고, 본인이 물러난 다음 당 수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동반사퇴 요구에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 같다. 뜻밖으로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당이 수습되면 물러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차기 당 지도부를 꾸리는 데 걸림돌이 될 생각이 없다"면서도 "그런데 어저께(9일) 얘기는 좀 뜻밖이었다. 지금까지 하던 얘기와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의 (탄핵안 가결 이후) 첫 모습이 당권 투쟁으로 비춰지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자중자애 하면서 당을 끌고 나가야 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조직이 공백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만을 마련해놓고, 저는 12월21일 이전에도 물러날 의사가 있다"며 "정진석 원내대표와 둘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와의 동반 사퇴를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르면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거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