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결론을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주심을 맡은 강일원(57·사법연수원 14기) 헌법재판관이 10일 조기 귀국했다.
강 재판관은 이날 오후 5시33분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도착해 “이 사건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바르고 옳은 결론을 빨리 내릴 수 있도록 주심 재판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 재판관은 오후 3시5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국제 헌법 자문기구인 베니스위원회 참석차 해외출장 중이었던 강 재판관은 전날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의결서가 헌재에 접수되자 예정보다 서둘러 이날 조기 귀국했다.
강 재판관은 “아무래도 국민 여러분께서 결론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기록을 검토하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헌재에서 이날 어떤 업무를 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 국회에서 접수된 의결서도 읽지 못했다”며 “자료를 다 갖고 가서 저녁에라도 읽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재판관은 헌재에 출근해 있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을 만나 탄핵심판과 관련한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이날에도 박 소장과 이정미, 이진성, 안창호, 서기석 재판관은 헌재 사무실에 출근해 탄핵심판 관련 법리 등을 검토했다.
공식적인 회의는 없었지만 재판관들은 개별적으로 왕래하면서 사건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강 재판관은 “기록을 봐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접수된 기록을 본 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강 재판관은 여야 합의로 추천돼 중도성향으로 분류되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헌재는 전날 탄핵의결서가 접수되자 곧바로 평의를 열고 전자배당을 통해 강일원 재판관을 주심으로 정하는 등 탄핵심판에 대한 심리에 착수했다.
헌재는 12일 오전 강 재판관을 비롯한 재판관 8명이 모여 재판관 회의를 열고 향후 절차 진행 및 연구팀 가동 등을 위한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현재 페루 헌법재판소에 출장을 가 있는 김이수 재판관도 조만간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헌재는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16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하면 이후 준비절차기일을 거쳐 정식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명렬 기자 mryoo@kmib.co.kr
강일원 재판관 "옳은 결론 빨리 내리도록 최선 다할 것"
입력 2016-12-10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