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난 것은 10일 오전 10시쯤 인천지하철 작전역 인근 경원빌딩 5층 사단법인 한국미래사회복지재단 사무실이었다.
그는 경력단절 여성 10명을 모집해 발마사지 교육을 통해 활동보조인으로 양성하고 1시간당 1만원의 실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기자도 인근 경로당에 실습을 나가기 직전 마지막 훈련을 하는 경력단절 여성에게 직접 발마사지를받았다.
인천 계양구 관내 경력단절여성들은 한국미래사회복지재단 주사무소 인근 작전1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가 치매예방댄스를 하며 노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한 목사는 음악이 잘 들릴 수 있도록 스피커를 들고 행사를 뒷바라지 하고 있었다.
1인당 30만원 수준의 뇌검사 서비스도 진행됐다. 한 노인부부는 상담과정에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죽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생의 상처를 가진 노인들은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발마사지가 인기였다.
김채봉(82·여) 우영아파트 경로당 회장은 “발마사지는 평생 처음 받아본다”며 “경력단절 여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의 활동으로 큰 힘을 얻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경애(67) 목사는 신학교 졸업 이후 24세 때 경북 영일군의 한 농촌교회의 담임목회자로 부임해 70가구 규모의 마을 전체를 전도하는 경험을 한뒤 25년 동안 심방전도사로 일하다 2007년부터 최근까지 부평역 인근에서 케어복지사 4000여명을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 목사는 “3세때 높은데서 떨어져 척추가 어긋나면서 13세 때 죽을 수도 있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기적적으로 살아왔다”며 “시간당 1만원의 수당을 받으면서도 일자리를 원하는 40~50대 경력단절 여성들을 만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새롭게 의욕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