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더블 머신’ 웨스트브룩, 조던 어깨 위에 손을 얹다

입력 2016-12-10 12:55
러셀 웨스트브룩. AP뉴시스

러셀 웨스트브룩(28·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기록을 써내며 미국프로농구(NBA)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웨스트브룩은 9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정규리그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27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덴버 너겟츠전부터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다. 이는 1998-1989시즌 조던이 세웠던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타이 기록이다.

이제 웨스트브록은 NBA 역대 최다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기록에 도전한다. 1위 기록은 윌트 채임벌린이 1967-1968시즌 세웠던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기록사냥에도 나선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2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NBA 사상 개막 이후 최단기간 최다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오스카 로버트슨(당시 신시내티 로열즈)이다. 웨스트브룩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을 경신 중이다.

웨스트브룩은 듀오로 활약했던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한 뒤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웨스트브룩의 활약에도 99대 102로 졌다. 최근 6연승이 깨졌다. 3쿼터까지 77-86으로 뒤졌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연승은 깨졌지만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 관련 기록 도전은 계속된다. 올 시즌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 중인 그는 NBA 역대 두 번째로 시즌 트리플더블을 노린다. 61-62시즌 로버트슨이 30.8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로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또 로버트슨의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41회)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