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朴탄핵 후에도 여전한 ‘내전’ 상황

입력 2016-12-10 13:12 수정 2016-12-10 13:13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은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정현 지도부 거취 문제를 포함해 당 진로를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는데도 이정현 대표가 버티는데다 비박계는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해 당분간 친박·비박의 내전 상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염동열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1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월요일인 12일 의원총회에서 당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당 진로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다르니 의총에서 원만한 수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염 대변인은 이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비대위원장을 빨리 뽑을 수 있도록 한 뒤 물러난다고 했고, 조원진 최고위원도 당이 안정되면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표는 즉각적인 퇴진을 거부하고 앞으로 있을 비대위 구성에 친박계 차원의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친박계는 비대위를 친박과 비박이 합의해 구성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이 대표는 주말 최고위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 문제와 자신의 진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박계 모임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주도한 비상시국회의도 주말 회동을 갖고 비대위 구성 등 당 진로를 논의할 계획이다. 즉각 퇴진을 거부하고 비대위 구성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 대표에 대한 비박계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고승욱 선임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