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불통인사가 온라인을 들끓게 만들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자 특조위 해체를 주장하던 조대환 변호사를 청와대 민정수석에 선임했기 때문이다.
조 변호사는 세월호 사건이 터진 뒤 새누리당이 추천으로 특조위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그러나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이 ‘정치 편향적’이라고 반발하며 사퇴했다. 그는 특조위 해체와 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결근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조 변호사는 결근 투쟁 중 특조위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연히 존재하지도 않는 결개의 진상이 존재하는 양 떠벌리는 것은 혹세무민이며 이를 위해 국가 예산을 조금이라도 쓴다면 세금 도둑이 분명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특조위는 크게 인력과 예산을 들여 활동해야 할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즉시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덕분에 조 변호사는 세월호 특조위 훼방꾼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지난 5월에는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사퇴했다. 조선업계와 관련 경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6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매매로 처벌을 받은 부장판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성매매 금지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현직 부장판사가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었다고 하며, 이걸 가지고 온갖 언론에서 난리를 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위 판사의 처벌에 반대한다”며 “성매매가 왜 금지돼야 할 행위인가? 결코 아니라고 본다. 인간은 이성적 측면도 존재하지만 성적 충동을 가진 동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적 충동을 해결할 권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황교안 국무총리와 탄핵심판을 맡은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연수원 동기다. 때문에 박 대통령의 마지막 인사로 조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탄핵안 핵심 쟁점이었던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대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마지막까지 불통인사를 했다"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인사다" "자기 보호식 인사는 여전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