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된 날, 손석희 역대급 앵커브리핑

입력 2016-12-10 00:02 수정 2016-12-10 21:48

"뒷일을 부탁합니다"

손석희 JTBC 사장이 9일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고(故) 김관홍 민간잠수사의 유언을 언급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그 뒷일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손 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태블릿PC가 필요없었는지도 모른다며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는 “온갖 의혹을 부정해온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냈고. 결국 탄핵안 가결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이 작은 태블릿 PC는 엄청난 태풍을 몰고 온 나비효과의 시작은 아니었다”며 “2014년 4월 16일. 시민들의 마음이 그 배와 함께 가라앉았던 날”이 탄핵의 시작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손 사장은 “아이들을 구해달라는 부모들의 절규를 뒤로한 채 의전을 이야기하고. 라면을 챙겨먹고.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그 야만의 시간… 시작은 거기서부터 였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에 무능으로 일관한 정부와 박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쏠린 여러 의혹을 거론했다. 박 대통령 탄핵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부터 돌아갔고, 마침내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됐다는 것이다.

그는 “길고 긴 겨울은 이제 시작됐고, 또 다시 봄이 오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은 남아있다”며 “진실을 인양하고 모든 비정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홍 잠수사는 세월호 사고 당시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가했다 얻은 잠수병으로 더 이상 잠수를 할 수 없게 됐고,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 하다 지난 6월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