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67' 우주의 기운이 느껴지는 묘한 탄핵 숫자

입력 2016-12-10 00:01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1,2,3,4,5,6,7’ 묘한 숫자 배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9일 국회 본회의 탄핵안 표결에서 찬성 234표, 반대 56표, 그리고 기권 7표라는 결과가 나오자 우주의 기운이 담겼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에 본회의 표결에 유일하게 불참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까지 더해 1,234,56,7이라며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탄핵안 국회에 보고한 날짜인 8일과 탄핵안 가결 날짜인 9일까지 더해 우주의 기운이 ‘123456789’로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찬성표 234명은 ‘광장민심’을 국회가 정확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5~6일 전국의 성인 104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탄핵 찬성이 78.2%로 집계됐다. 이 수치를 국회의석수(300명)에 대비하면 234명이 나온다.

무효가 된 7표도 관심을 모았다. 탄핵 투표는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이라고 적힌 투표용지에 마련된 가·부 란에 찬성일 경우 한글로 ‘가’ 혹은 한자로 ‘可’를 쓰고, 반대할 경우 한글로 ‘부’ 또는 한자로 ‘否’를 써야 한다. 무효표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거나 점이 찍혀있었다. 투표용지에 아무것도 기재하지 않은 백지도 2장이었다. 네티즌들은 소극적인 반대 표시로 풀이했다.

그래픽=뉴시스

박 대통령 탄핵안은 우여곡절 끝에 가결됐다. 당초 야당은 지난 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에 자신의 진퇴를 맡기겠다는 대통령의 3차 담화에 흔들린 새누리당 비박계의 회군으로 대오가 흔들렸다. 하지만 3일 사상 최대 규모인 232만 촛불에 힘입어 탄핵열차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사상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은 오후 3시 2분 본회의 개의를 시작으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탄핵안 제안 설명을 한 뒤 3시24분 투표에 들어갔다. 4시 11분 정세균 의장이 가결을 선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