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박영선에게 크게 당했다" 아내 붙잡고 울분 토해

입력 2016-12-10 00:01 수정 2016-12-10 00:01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청문회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에 돌아가 아내를 붙잡고 울분을 토했다고 합니다.

채널A는 9일 지난 7일 국정농단 2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며 요리조리 빠져나가던 김 전 실장이 막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날 밤 가족에게 “크게 당했다”며 분노했다는데요 김 전 실장의 아내는 채널A와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의 심장 수술 전력을 언급하며 "죽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최순실을 정말 모르느냐’라는 의원들의 잇단 추궁에도 철옹성 같던 김 전 실장은 네티즌 제보로 무너졌습니다. 박영선 의원이 제보받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나고 만건데요. 김 전 실장은 “나이가 먹어서...”라고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귀가 한 뒤 아내를 붙잡고 “박영선 등에게 크게 당했다”고 한탄했다네요.

사진=뉴시스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낸 제보 영상은 김 전 비서실장이 참가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TV 토론회에서 '최순실'과 '정윤회'가 수차례 언급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완벽한 물증 앞에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이름은 들어 봤다”며 실토하고 말았죠.

김 전 실장은 청문회 출석을 크게 후회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력에 오점을 남겼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의 아내는 “안 나가면 비겁하다고 하니까 할 수 없이 나갔는데 가서 고생만 했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아내가 채널A 취재진에 울분을 쏟아내자 통화 내내 옆에서 ”말 그만하라“고 말렸다고 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