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장 지져야하나’… 이정현, 탄핵의 날 표정

입력 2016-12-09 17:50 수정 2016-12-09 17:54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장미꽃을 나눠주는 시민단체 등 회원들을 뿌리치고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야당이 탄핵을 관철시키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발언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9일 이 대표는 본희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대통령에 대한 조치를 취하려면 그 근거 기준은 헌법과 법률에 기초해야 한다”며 국회 국정조사의 진상규명과 특검의 조사를 통한 재판이 끝나고 난 후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혐의가 있다고 하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대통령은 반론, 변론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고 끝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두둔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몇 시간 앞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몇 시간 앞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탄핵에 동참해 달라는 뜻으로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는 의원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줬다.

이 대표는 장미꽃을 건네는 시민들의 손을 뿌리치며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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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표결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국회는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해 국회의원 3분의 2인 200명보다 34명이 많은 찬성 234표로 가결했다.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상정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상정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서영희 기자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탄핵하자? 지금까지 야당이 국민과 기자들 앞에 얼마나 실현시키지 못할 거짓말들을 많이 했나. 당장 지금 그걸 이끌어내서 관철을 시킨다면 제가 장을 지지겠다. 뜨거운 장에다가 손가락을 넣어서 장을 지지겠다”고 말했다.

이후 촛불 민심이 더욱 거세지자 이 대표는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 이후 1월 대선을 치르는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을 바꿨다.

탄핵이 가결되면서 네티즌들은 이 대표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관련,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 대표는 본회의 후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1일 전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통과된 데 대해 여당 대표로서 정말 국민께 송구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는 국회가 보낸 탄핵소추의결서를 최장 180일 동안 심리해 최종 결정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