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의 영향으로 극장가는 얼어붙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268만명, 매출액은 1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관객수가 259만명(17%) 줄었고, 매출액은 156억원(13%)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수는 45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583만명(55.9%)이나 적은 수치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수는 전년 대비 323만명(66.5%) 증가한 809만명으로 나타났다.
통상 11월은 극장가 비수기로 통한다. 더욱이 외화 ‘닥터 스트레인지’ ‘신비한 동물사전’을 제외한 화제작이 없었다. 강동원 주연의 ‘가려진 시간’은 예상을 밑도는 성적에 그쳤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감한 데에는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5일부터 매주 주말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초반 20만명 정도였던 참가자 수는 6주째 230만명(전국) 규모로 늘어났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