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헌재 포위하지 말고 ‘믿습니다’ 격려해야”

입력 2016-12-09 16:05 수정 2016-12-09 17:06
유튜브 캡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탄핵소추안 가결 후 상황에 대해 “헌법 재판관들이 애국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무·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8일 오후 진중권 교수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선 ‘박근혜-최순실 사태’의 원인, 국회 탄핵안 표결 전망, 탄핵 가결·부결 시 시나리오 등이 다뤄졌다.

유 전 장관과 노 원내대표, 진 교수는 모두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100% 인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헌재의 탄핵 결정 역시 두 달 안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전 장관은 “법률가로서 압도적 다수 국민이 요구하고 탄핵 사유가 명백한 이 건에 대해 기각한 재판관으로 절대 남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 탄핵 의결해서 헌재에 보내면 아무리 길어도 석 달, 웬만하면 두 달 안에 심판이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탄핵안이 가결된 후 박근혜 대통령과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을 나누어 제시했다. 그는 “박근혜가 할 일은 두 가지다. 지금처럼 청와대를 벙커로 만들어서 혼자 밥 먹고, 아니면 적당히 봐서 사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선택은 헌재를 믿고 기다리거나 아니면 좀 못 믿어서 열심히 격려하러 가거나. 항의나 포위, 쳐들어가는 게 아니고”라며 긍정적인 말로 헌법 재판관들의 애국심을 고무·격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전 장관은 또 “헌재 홈페이지 접속하시면 어떤 분인지 다 나온다. 제발 이렇게 하지 말아라. 손팻말 써서 ‘아무개, 타핵 기각하면 가만히 안 있는다’ 하지 말고 ‘아무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믿습니다. 훌륭한 결단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이런 긍정적인, 헌재에서 만장일치 날 거라는 가정 아래 손팻말 만들고 노래 불러드리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