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인 ‘우유’는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우유의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 우유 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우유에 다량 포함된 유당을 분해‧흡수하는 락타아제(lactase)라는 소화효소와 관련이 있다. 한국인 중에는 체질상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몸으로 유당이 흡수되지 못하면 대장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고, 이 과정에서 대장이 자극을 받아 설사, 가스, 복통 등의 유당불내증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어린이에게 우유 제품을 먹을 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유당불내증 극복방법으로 크게 네 가지 정도를 제시한다.
첫째는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먹이라는 것이다. 우유를 데워 마시면 위 속에서 형성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길어진다. 때문에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장으로 전달돼 유당불내증을 막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빵이나 시리얼 등 다른 식품과 함께 먹이는 것이다. 빵이나 시리얼, 특히 지방을 함유한 식품과 함께 우유를 먹이면 유당이 소장에 오래 머물러 보다 효과적으로 우유 칼슘을 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우유를 요구르트로 만들어 먹거나 참치, 계란, 콩 등 비타민D가 풍부한 다른 식품과 함께 먹이는 것도 어린이 우유 제품의 칼슘 흡수율을 높이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방법이다.
만약 이러한 방법에도 아이의 유당불내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칼슘제 등 어린이용 칼슘 제품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어린이 칼슘 제품은 유당이 없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아이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고, 칼슘 섭취량을 비교적 정확하게 조절해 칼슘 결핍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먹기 어려운 어린이들은 부모가 보다 꼼꼼히 관리해줘야 한다. 우유 제품을 먹일 땐 따뜻하게 데워 주는 등 소화가 잘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더불어 우유가 맞지 않는다면 칼슘 영양제 등 어린이 칼슘 제품을 챙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