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질 새누리당 의원들이 최소 44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44명이 찬성표를 던지고 야당과 무소속 의원 중 이탈표가 없다고 가정하면 탄핵 찬성 의원은 탄핵 정족수(200명 이상)를 확실히 넘는 216명에 달하게 된다.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탄핵 표결 7시간을 앞둔 9일 오전 8시 33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탄핵 대오를 정비했다. 모임 대변인을 맡고있는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33명의 의원들은 전부 다 찬성표를 던지실 분들로 보시면 된다"며 "유보하겠다고 밝힌 의원들도 없다"고 확인했다.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인사들 중 10명은 지난 7일 이미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대 동문 모임인 '박근혜 퇴진 서울대 동문 비상시국행동' 소속 졸업생·교수·재학생이 발표했던 탄핵 찬반 명단에 따르면 새누리당 소속 10명(김종석, 이혜훈, 이은재, 이진복, 이현재, 김기선, 이철규, 경대수, 김규환, 김성태(비례))의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의 경우 SNS에 탄핵 찬성 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어 이날까지 탄핵 찬성을 공언한 새누리당 의원은 모두 44명이 되는 셈이다.
이밖에 친박계 내부에서도 탄핵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들도 있는 만큼 탄핵 찬성 규모는 220표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탄핵 표결을 앞두고 이날 국회 앞에서는 시민사회단체들의 탄핵안 가결 압박을 위한 집회와 행진이 하루 종일 이어지며 경찰과의 실랑이가 연출됐다. 또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려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 100m 지점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을 개최했다. 당초 이 행사는 국회 본관 광장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를 불허해 장소를 이 곳으로 바꿨다.
'인간 띠 잇기'는 오후 2시45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국회 담장 둘레 약 2.5㎞를 포위하는 형태로 행진하게 된다.
이들은 오후 7시에는 광화문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국민주권 문화제'를 진행한 후 청와대 200m 앞인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진보연대 등에서도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