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RS바이러스 유행, 영유아 감염 특히 조심해야

입력 2016-12-09 09:44
조산아 등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주범이자 영유아 모세기관지염의 주원인인 RS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동네 소아청소년과의원은 물론 각 대학병원 응급실이 R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후군 환자들로 들끓고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은 8일, 천식알러지센터에 입원한 환아의 85% 이상이 RS 바이러스 감염으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환아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RS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29.4%를 넘어섰고, 2013~2015년 같은 시기 4주 평균 검출율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높은 검출률을 기록 중이다(그림 참조).


RS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불리는데, 흔히 겨울철과 이듬해 봄 환절기까지 활동하는 병원체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빠빨라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S바이러스는 주로 1세 이하의 영아들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주로 일으키며, 천식이나 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 나이가 많은 아이에서도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며 쌕쌕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발열은 대개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유아의 경우 보통 입원치료의 대상이 된다.

모세기관지염은 RS바이러스에 의한 가장 전형적인 임상양상이다. 타인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엄마로부터 받은 항체가 많이 줄어드는 6개월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하게 된다.

RS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줄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대신 이미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RS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 주입시켜주는 '시나지스'라는 제품이 나와 있다. 미숙아로 폐나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등의 고위험군에서 선택적으로 투여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만들어진 항체는 체내에서 반감기가 한 달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제품은 RS바이러스 유행이 끝나는 이듬해 3월까지 매달 한 번씩 투여해야 하고, 그 비용이 고가인 것이 단점이다.

이렇듯 RS바이러스에 대해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기 때문에, RS바이러스에 의한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의 치료도 다양한 호흡기 약제들을 통한 증상의 조절이 주된 방법이다.

RS바이러스 감염으로 모세기관지염 또는 폐렴에 걸린 영아는 천명음으로 쌕쌕거림이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감기만 걸려도 쉽게 기관지염, 폐렴이 올 수 있고 호흡곤란에 빠지기도 쉽다.

김창근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교수는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선천성 폐·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심한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RS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바짝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