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일하며 연습한 스무살 김영근, 5전6기 끝 ‘슈퍼스타K’ 우승

입력 2016-12-09 09:21
김영근. 방송화면 캡처


노래를 좋아했던 시골 소년은 도전했다. 하지만 외모는 평범했고 눈에 띄는 개성도 없었다. 노래 실력도 별로였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경남 함양의 지리산 인근 마을 출신인 소년은 계속 되는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음악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2011년 '슈퍼스타K 3'부터 지난해 '슈퍼스타K7'까지 5년 연속 문을 두드렸다. 매년 실패했지만 가수의 꿈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소년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느새 열다섯 남짓 소년은 스무살이 넘은 청년이 됐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6번째 도전한 '슈퍼스타K 2016'. 이 소년의 꿈은 현실이 됐다. 마침내 꿈을 이룬 이 청년의 이름은 김영근(20)이다.

8일 밤 생방송으로 펼쳐진 '슈퍼스타K 2016' 결승전에서는 김영근과 소울풀한 음색으로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지은과의 대결이 펼쳐졌다. 

첫 번째 미션은 '스페셜 스테이지'였다. 김영근과 이지은은 각각 프로 뮤지션과 협업 무대를 꾸몄다. 김영근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개코와 함께 크러쉬의 '허그 미(Hug Me)'를 선곡했다. 이지은은 가수 유성은과 함께 들국화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를 열창했다.

두 번째 미션은 '자유곡 미션'. 김영근은 '포지션'의 '이 사랑'으로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뽐냈다. 이지은은 박효신의 '숨'을 통해 가창력과 애절한 감성을 선보였다.

김영근과 이지은은 각각 심사위원 평균 95점, 94점을 받았다. 막상막하의 실력이었지만 시청자 투표 등을 합산한 결과는 김영근의 승리였다. 그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께서 믿어주시고 계속 응원해 주셨는데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슈퍼스타K'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승자를 노렸던 이지은은 준우승했다. 그는 "꿈만 같고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열심히 좋은 음악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근과 이지은이라는 걸출한 보컬리스트를 배출했지만 '슈퍼스타K'는 이번 시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김영근과 이지은이 초반부터 도드라지면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