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예술부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왕기철 명창은 이날 후학들과 인천문화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흥보가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놀보 역할을 담당한 왕기석 명창이 형 왕기철 명창 혼자 흥보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무대에 등장해 몽둥이를 들고 흥보를 혼내주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자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놀보 마누라가 등장해 주걱으로 흥보의 뺨을 연거푸 때리는 장면에서는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관객들이 많았다.
판소리 마당에서 아쟁과 대금 명인들이 무대에 올라와 연주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조경곤 인천시 무형문화재 23호 판소리고법 보유자는 “발달장애인 예술가마을을 추진을 돕기위해 600만원 상당의 재능기부무대를 인천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왕기철·왕기석 형제 명창의 놀라운 무대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소리꾼 한명과 고수 한명이 펼치는 무대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받았다”며 “국제도시 인천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판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사회는 서한범 교수(인천시 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가 맡았다.
서 교수는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자립을 돕기위한 공연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왕기철 명창이 담당해 수준높은 무대를 선사했다”고 극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