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철 왕기석 형제명창 재능기부 공연 빛났다

입력 2016-12-08 23:33 수정 2016-12-09 06:49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2001년 제27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한 것을 계기로 일찍부터 판소리계 대들보가 된 왕기철 명창이 판소리의 고향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왕기석 명창과 함께 흥보가의 진수를 보여줬다.
왕기철 명창(앉은 사람)이 동생 왕기석 명창과 놀보 마누라 역할을 하고 있는 딸과 함께 8일 밤 인천시무형문화재전수관에서 펼쳐진 '발달장애인 예술가마을 조성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한 공연'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예술부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왕기철 명창은 이날 후학들과 인천문화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흥보가의 진수를 선보였다.
왕기철 명창과 명창 왕기철 풍류방이 주최한 '왕기철 명창의 흥보가'의 출연자들이 9일 공연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기석 명창, 인천시무형문화재23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시각장애인 조경곤 교수, 왕기철 명창(왼쪽 세번째부터). 인천=정창교 기자


특히 놀보 역할을 담당한 왕기석 명창이 형 왕기철 명창 혼자 흥보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무대에 등장해 몽둥이를 들고 흥보를 혼내주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자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흥보가의 놀보역할을 하기위해 수염을 그대로 기르고 특별출연한 왕기석 명창(맨 왼쪽)이 9일 인천무형문화재선전수회관에서 흥보가의 진수를 보여준 뒤 형 왕기철 명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놀보마누라 역할을 한 왕기철 명창의 딸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이어 놀보 마누라가 등장해 주걱으로 흥보의 뺨을 연거푸 때리는 장면에서는 박장대소를 터뜨리는 관객들이 많았다.

판소리 마당에서 아쟁과 대금 명인들이 무대에 올라와 연주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조경곤 인천시 무형문화재 23호 판소리고법 보유자는 “발달장애인 예술가마을을 추진을 돕기위해 600만원 상당의 재능기부무대를 인천시민들에게 선보인 것”이라며 “앞으로도 왕기철·왕기석 형제 명창의 놀라운 무대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소리꾼 한명과 고수 한명이 펼치는 무대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받았다”며 “국제도시 인천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판소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사회는 서한범 교수(인천시 무형문화재분과위원장)가 맡았다.

서 교수는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의 자립을 돕기위한 공연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왕기철 명창이 담당해 수준높은 무대를 선사했다”고 극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