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중국에서도 한국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전국민적 평화 시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어떻게 사회를 바꿔야 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만남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중국 신화통신사가 공동 주최한 한·중 언론인 교류프로그램 중 이뤄졌다.
베이징외대 한국어학과 4학년 펑스샹씨는 “대통령이 개인 문제 때문에 권력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것 같다”며 “이 때문에 국가가 혼란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규모 촛불 시위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들의 정치 참여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언론의 역할도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자발적 대형 시위를 신기한 듯 바라봤다. 같은 과 대학원생인 장전씨는 “민주국가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뤄지씨는 “중국에선 큰 규모의 시위가 사실상 벌어지지 않는다”며 “한국에선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직접 표현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선 분노가 터져 나왔다. 유학생 이효식씨는 “이곳 유학생들도 국정농단 사태를 보며 억울해하고 있다”며 “대입이나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봤자 안될 거란 생각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반도 배치로 최근 한·중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한국 정치와 한·중 관계 관련 대화가 오가자 학교 관계자는 “학내 생활에 대한 질문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속내를 비쳤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최순실 게이트’보는 중국 학생들 “사회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반성하는 계기 돼야”
입력 2016-12-08 17:24 수정 2016-12-0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