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각계각층에서는 정치권이 반드시 탄핵안 가결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요구와 호소가 쏟아졌다.
서울대학교 교수 791명은 이날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4·19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안을 통과시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킨 후 정국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갑자기 앞당겨질 대선 일정의 부작용에 대한 정치권의 현실적 우려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라면서도 "헌법과 법률의 준수가 그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도 우선한다. 따라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즉시 탄핵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탄핵 후 대선 경쟁에 앞서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는 대선 결선투표제 등 선거제도 관련 법률 개혁을 신속히 논의·처리해야 한다. 검찰·재벌·언론 개혁 또한 늦춰선 안된다"며 탄핵 후 과제도 제시했다.
이 시국선언문은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팩스로 발송됐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졸업생·재학생 1121명도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탄핵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내놨다.
'우리가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 회원들은 지난달 4일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한 표결에 국회의원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흡연자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국언론노조, 어울림민속문화봉사회 등 20여개 단체들도 같은 성격의 집회와 퍼포먼스를 잇따라 진행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금융정의연대 등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엄중히 받아들여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라는 성명을 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온라인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탄핵 촉구 의견과 함께 '#닥치고탄핵', '#당장탄핵(해)' 등의 해시태그를 다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회의장에게 탄핵안 처리를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9일 국회 광장을 전면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https://goo.gl/oTYaxc)도 진행 중이다. 현재 3만820명이 조회했으며 이중 4556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참여연대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새누리당 의원 11명의 서울 지역구사무실과 새누리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서울을 제외한 100곳 지역구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퇴진행동 주최로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참여연대는 "탄핵안 부결 땐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탄핵 부결을 희망하는 우파단체인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국회 인근에서 각각 맞불집회를 개최했다.
<뉴시스>
“탄핵안 반드시 가결시켜라” 각계각층 성명·집회 잇따라
입력 2016-12-08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