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산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기형아 출산 위험이 3배 이상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제일병원 연구에 따르면 출산 당시 나이가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의 경우, 태아 염색체 이상 확률은 나이 자체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3.1%이지만, 다른 염색체 이상 선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동반된 경우 10.6%로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늦은 결혼으로 고령 임신부 비율이 증가하는데, 의학적으로 35세를 기점으로 난자의 상태가 떨어져 수정시 염색체 이상을 초래해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출산율이 높아진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류현미 교수팀이 지난해 태아 염색체 검사를 받은 임신부 902명을 분석한 결과, 혈액이나 초음파 이용 선별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고령 임신 이유로만 검사를 받은 임신부 중 태아 염색체 이상으로 진단된 확률은 3.1%(351명 중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령 임신 외에 태아 목덜미투명대 증가(20%), 모체 혈액선별검사 고위험군(5.2%), 태아 초음파검사 이상(16.6%), 가족력 및 기타(16.6%) 등 선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추가로 동반된 경우, 태아 염색체 이상은 10.6%(132명 중 14명)로 높아졌다.
류 교수는 "35세 이상 고령 임신이면서 산전 선별 검사에서 고위험군 소견이 관찰된 임신부의 경우 가급적 태아 염색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양수 검사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 "3년간 4356명을 대상으로 양수 검사 후 유산율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0.1%로 미국산부인과학회가 공식 발표한 결과보다도 낮다"면서 "경험 많은 전문의에 의해 시행된다면 안전한 검사법"이라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