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이 앞장서 동성애를 알리고 있다고?

입력 2016-12-08 11:11 수정 2016-12-08 15:23
동성애 단체인 신나는센터가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미 국무부 LGBT 인권특사 자문관 간담회 포스터.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 LGBT 인권특사 관계자를 초청해 동성애 문화 확산방안을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뜻하는 말이다.

 미대사관과 동성애자 단체인 신나는센터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NPO지원센터에서 닐 디바이스 미 국무부 LGBT 인권특사 자문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디바이스 자문관은 미 국무부에서 인권특사를 파견하는 이유와 동성애자 인권특사의 역할, 동성애 인권 외교의 방향, 미국 동성애자 단체와 현 정부의 관계 맺기와 협력방안 등을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영남대 동성애자동아리 ‘유니크’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동성애자 인식차이 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과거 미국도 보수적인 사회분위기 때문에 ‘동성애자임을 묻지도 밝히지도 말라’는 인식이 팽배했으나 지금은 미군 레즈비언 장성이 공식 행사에 자신의 배우자를 데려오는 등 끊임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의 끊임없는 커밍아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면서 “대구에서 열리는 퀴어축제 때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월에도 랜디 베리 미국 동성애자 인권특사를 한국에 보내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씨와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을 진행한 김조광수씨, 방송인 하리수씨 등 동성애자들을 만나게 한 바 있다.

 미대사관은 8일 ‘어떤 이유로 행사를 주최하게 됐냐’는 국민일보의 질문에 “미국은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보편적 인권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디비아스 자문관은 30개 비정부기구 대표들 및 학생들과 만나 자문관은 특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동성애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이해를 돕는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교계에선 미대사관의 이같은 행보가 부도덕한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제국주의적 횡포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영일 자유와인권연구소장은 “미국이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용인한 결과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고 일부다처제, 다부다처제는 물론 근친상간, 형제 간 결혼도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주권 국가인 한국에 부도덕한 성행위인 동성애 문화를 강요하는 것은 문화제국주의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고 소장은 “미 국무부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하는 정당한 비판을 혐오, 차별로 낙인찍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성 문화를 LGBT 인권대사를 통해 정당화 시키려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서구 우월주의, 문화제국주의에 적극 대항하지 않으면 한국 고유의 전통적 가치관이 파괴되고 가정과 사회가 해체될 것이다. 적극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대사관은 ‘문화제국주의적 횡포’라는 비판에 대해 “미국은 모든 이들에게 포용, 다양성, 관용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