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발생으로 광주와 청주 등 곳곳에서 연쇄 추돌사고 잇따라 발생.

입력 2016-12-08 09:52 수정 2016-12-08 13:12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결빙된 전국 곳곳의 출근길 도로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잇따라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도로에 내려앉은 블랙아이스(Black Ice)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겨울철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자주 등장하는 블랙아이스는 멀리서 보면 도로가 살짝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빙판길 못지 않게 미끄러워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블랙아이스는 아스팔트 표면 틈새의 눈이나 습기가 공기 중의 매연, 먼지와 섞여 검게 얼어붙어 생긴다.
8일 오전 7시45분쯤 광주 광산구 본량동 광주~장성 간 49번 지방도 평임교에서 명모(61)씨가 운전하는 1.5t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옆으로 넘어졌다. 직후 화물차를 따라가던 30t짜리 곡물수송용 덤프트럭이 넘어진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뒤따르던 차량 17대가 덤프트럭 등과 잇따라 부딪치는 19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명씨가 숨졌으며 최모(43)씨 등 4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살얼음이 내려앉은 도로에서 명씨가 급제동을 하면서 화물차가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 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사망 사고를 낸 30t 덤프트럭 운전자 등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3분쯤 광주 광산구 지죽동 황룡강교 인근 광주~무안 고속도로(무안 방면)에서 22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모씨(50·여)씨 등 8명이 부상을 입어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짙은 안개 속에서 서행 중이어서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연쇄 추돌사고는 출근길 정체현상으로 이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광주 도심에서 광주~무안고속도로에 접어드는 초입구간으로 평소에도 과속이 자주 이뤄져 사고위험이 높은 도로다.
경찰은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 위 서리가 결빙돼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평소와 같은 속도를 낸 운전자들로 인해 연쇄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최초 사고는 어등산 터널을 통과해 서행하던 정씨의 카니발 승합차를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뒤따르던 승용차 4대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이 사고가 발생한 지점과 인접한 곳에서 차량 10여대가 2~3차 추돌사고를 일으켜 22대가 파손됐다는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쯤 편도 2차로 중 1개 차로를 확보해 차량통행을 재개했다.
이밖에 충북 청주에서도 차량 15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5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동동 오동육교에서 차량 15대가 꼬리를 물고 충돌해 운전자들이 부상했지만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은 사고 이후 1시간30여분 만인 오전 9시쯤 현장을 수습하고 차량통행을 정상화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