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도로공사 꺾고 선두 추격

입력 2016-12-07 22:13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제압하고 본격적인 선두 추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2016-2017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0-25 25-20 25-20 29-27) 역전승을 거뒀다. ‘쌍포’ 타비 러브(24점)와 이재영(23점·사진)은 47득점을 합작하며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수지도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8승3패(승점 23)을 기록하며 선수 IBK기업은행(승점 25)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9연패에 빠진 최하위 도로공사는 2승10패(승점 9)가 됐다. 도로공사 전새얀은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은 1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전 “연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당당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엇박자를 냈다.

 도로공사는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1세트를 가져갔다.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이 1득점에 그쳤지만 전새얀과 고예림, 배유나가 나란히 5점을 뽑아냈다.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반격에 나섰다. 흥국생명 주포 이재영은 과감한 전위 공격으로 7득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2세트에서 범실을 5개나 쏟아내며 자멸했다. 흥국생명의 범실은 2개에 그쳤다. 3세트에서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공격은 괜찮았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양 팀은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흥국생명이 28-27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영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러브가 부지할 때 이재영이 잘해 줬다. 이제 강팀다운 면모를 갖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최하위 OK저축은행을 3대 2(25-18 17-25 31-29 21-25 15-12)로 제압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