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세력 대갈통 날려버리자, 일당 15만원!" 보수단체 홈피마비

입력 2016-12-08 00:01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우리 모두 횃불을 들고 이번주 불온세력의 대갈통을 날려버립시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청년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지난 6일 올라온 글이다. 이 글에는 일당 15만원을 내세우며 보수집회 참여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자유청년연합 게시판에는 "촛불집회 불온세력 자유청년연합의 이름으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우리 모두 횃불을 들고 이번 주 12월9일, 불온세력들의 대갈통을 날려버립시다. 우리 각하의 영원한 집권에 대한 진솔한 결속력으로 자유청년연합의 힘을 보여줍시다”라고 작성돼 있다.

이 글에는 또한 “일당 15만원에 유경험자만 모신다”며 담당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휴대폰 번호도 남겨져 있다. 논란이 일자 이 글은 7일 오후 삭제됐으나 접속자가 몰리며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촛불 집회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장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공개된 메시지에는 “15만 원은 확실한 거죠. 유경험자이지만, 누구 '대갈통'을 날리면 되나. 기정이 '대갈통'을 날리면 되냐. '삽자루' 준비할게. '대가리' 날아갈 준비하고 있어라”고 작성돼 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자유청년연합이지요. 글 보고 문의한다. 서울 기동대 출신인데 일당은 현금지급인가 계좌이체인가"라고 문의하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이런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며 “출처를 확인 후 고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지 7시간 의혹을 제기했던 산케이신문 가토 타스야 서울지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0월에는 고 백남기 씨의 자녀 백도라지, 백민주화, 백두산 세 명을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