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횃불을 들고 이번주 불온세력의 대갈통을 날려버립시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청년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지난 6일 올라온 글이다. 이 글에는 일당 15만원을 내세우며 보수집회 참여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자유청년연합 게시판에는 "촛불집회 불온세력 자유청년연합의 이름으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우리 모두 횃불을 들고 이번 주 12월9일, 불온세력들의 대갈통을 날려버립시다. 우리 각하의 영원한 집권에 대한 진솔한 결속력으로 자유청년연합의 힘을 보여줍시다”라고 작성돼 있다.
이 글에는 또한 “일당 15만원에 유경험자만 모신다”며 담당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휴대폰 번호도 남겨져 있다. 논란이 일자 이 글은 7일 오후 삭제됐으나 접속자가 몰리며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촛불 집회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장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15만 원은 확실한 거죠. 유경험자이지만, 누구 '대갈통'을 날리면 되나. 기정이 '대갈통'을 날리면 되냐. '삽자루' 준비할게. '대가리' 날아갈 준비하고 있어라”고 작성돼 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자유청년연합이지요. 글 보고 문의한다. 서울 기동대 출신인데 일당은 현금지급인가 계좌이체인가"라고 문의하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이런 문자가 계속 오고 있다”며 “출처를 확인 후 고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지 7시간 의혹을 제기했던 산케이신문 가토 타스야 서울지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10월에는 고 백남기 씨의 자녀 백도라지, 백민주화, 백두산 세 명을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했다’며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