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37 구속) 씨는 7일 국정농단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연세대학교 진학에 대해 “제 실력으로 입학했다. 도와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날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세대학교에 어떻게 입학했느냐”고 질문하자 장씨는 "승마특기생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본인 실력으로 입학했냐“고 재차 묻자 작은 목소리로 “예”라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장씨는 현대고 재학 시절 내내 14∼18개 과목에서 학업성취도 최하등급 ‘가’를 받았다. 통상 100점 만점 시험에서 60점 미만을 받으면 가 등급으로 분류된다.
장씨는 1학년 1학기 때 학급인원 53명 중 52등을 차지했다. 전교 석차는 261명 중 260등으로 뒤에서 두 번째였다. 2학기 때도 가 등급 14개를 받아 학급 석차 53등 꼴찌를 차지했다. 이후 3학년까지 꾸준히 같은 수준의 성적을 유지했다.
장씨는 체육특기생이지만 수상기록이 국내대회 위주라 다른 입시생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부에 기재된 장씨의 우승기록은 국내대회 4회였다.
장씨는 이 같은 성적으로 1998년 승마선수로는 17년 만에, 개인특기생으로는 3년 만에 연대에 입학했다.
장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이모 최순실씨 아이다어라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이모가 만들라해서 계획서 만들어 드렸고, 김종 전 차관과 (상의했다)”며 “최순실씨 지시를 따라야 했고 거스를 수 없었다”고 했다.
장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청와대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퇴임하면 모시고 살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냐”고 묻자 “대통령 되시기 전 제 결혼식 때 한 번 본 적이 있다”며 이후에는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