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나타났다는 제보가 SNS를 통해 번지자 경찰이 7일 조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28분 한 누리꾼이 SNS에 “우병우 저희 아파트에 있어요ㅎㅎ 해운대 마린시티, 안그래도 이틀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고 JTBC 제보했는데.. 순간 당황해서 어디서 많이 본 놈인데.. 하고 한참 생각하면서 엘리베이터 탔죠.. 엘리베이터 내리면서 기자 째려보듯 저를 째려봤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이후 마린시티 일대에 대한 탐문조사를 벌였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린시티는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세모그룹 고 유병언(75) 회장이 잠적했다는 소문이 돌아 경찰이 3일간 잠복 근무를 하기도 했다. 당시 마린시티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문은 후에 근거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는 수영만 매립지에 2000년대부터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오피스텔 등이 건립되면서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 최고층 아파트 1~4위가 위치한 마린시티는 평당 분양가가 2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등 부산 최고의 부촌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부호는 물론 국내 가수와 연예인 등이 분양받아 ‘별장’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린시티 주민들은 “검은 선글라스에 모자를 눌러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동백섬과 광안대교에서 마린시티를 바라볼 때 형성되는 스카이라인이 장관이어서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아오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마린시티 내에는 영화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티파니21 뷔페 유람선 선착장과 하얏트 호텔, 한화리조트 등이 위치해 있다.
한편 국회 직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자택과 충북 제천의 별장 등으로 찾아가며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발부한 동행명령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